[NLDS] ‘강심장’ 류현진, ‘PS-원정경기’ 흔들림 없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7 13: 11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첫 경기 등판서 ‘강심장’임을 증명하며 호투를 펼쳤다. 비록 다저스는 불펜진이 점수를 내주며 패했으나 류현진의 위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류현진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침묵한 타선과 불펜진의 난조로 1-3으로 패했다. 호투한 류현진을 일찍 내린 것이 아쉬운 다저스였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만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낸 좋은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에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 팀이 시리즈 전적에서 1-1로 맞서고 있어 류현진의 어깨는 더 무거운 상황. 게다가 상대는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존 래키였다.

하지만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부상으로 긴 공백이 있었지만 1회부터 최고 구속 94마일(약 151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회말 맷 카펜터, 랜달 그리척에게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을 2개 뽑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2회까지 패스트볼 평균 구속 92.6마일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3회엔 첫 실점을 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카펜터가 류현진의 4구째 83마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날 3번째 피안타이자 첫 실점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그리척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후 맷 할러데이에게 우전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타자 조니 페랄타에게 체인지업을 3개 연속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계속해서 맷 아담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실점을 한 류현진은 오히려 여유를 되찾았다. 3회까지 62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4회 8개, 5회 7개로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카펜터에게 맞았던 체인지업도 거침없이 던졌다. 경기 초반 커브로 경기를 끌어갔던 류현진은 피홈런 이후에도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8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피홈런 이후 던진 체인지업이 11개에 달했다. 류현진은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며 단 1점만을 내줬다. 홈런 이후엔 큰 위기가 없을 정도로 좋은 피칭이었다.
다저스는 1-1로 맞선 7회초 류현진의 타석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를 대타로 기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내려간 마운드가 문제였다. 7회말 바통을 이어받은 스캇 앨버트가 콜튼 웡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다저스는 무릎을 꿇었다. 팀 패배로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호투는 빛을 바랬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81(16이닝 5자책점)의 기록. 큰 경기에서도 강한 류현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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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스타디움(세인트루이스 미국 미주리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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