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이제 벼랑 끝' 다저스, 커쇼에 달린 운명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07 13: 11

LA 다저스가 가을 야구에서 막다른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1-3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1승2패를 기록했다.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7%(31번 중 24번)이었다. 3차전에서 분위기를 넘겨받은 팀이 그대로 1승을 추가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반대로 다저스는 이제 1패만 해도 그대로 포스트시즌을 접어야 하는 위기다.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유일한 기회인 8일 4차전에는 1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나선다. 3차전에서 류현진과 다저스가 승리를 거뒀다면 마무리인 4차전에서 커쇼가 대미를 장식할 수도 있었겠지만, 반대로 23%의 확률을 붙잡아야 하는 에이스의 책임감을 얹었다.
특히 이번 4차전 등판은 커쇼 개인에게도 악몽을 지워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커쇼는 지난 4일 1차전에서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다 7회 갑자기 무너지면서 6⅔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시즌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영상을 예약한 커쇼지만 속절없이 무너졌다.
가능성은 있다. 커쇼는 지난해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4차전 선발로 나섰다.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그는 4차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승패 없이 피칭을 마쳤다. 다만 그때와는 4차전에 임하는 마음이 사뭇 다르다. 1차전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았다.
커쇼는 4차전 선발 출격이 정해진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던질 준비가 돼 있었다. 1차전에 부진했지만 4차전 등판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2차전에서 그레인키가 이겨서 다행이다. 1차전 경기는 부끄러웠다. 빨리 잊고 내일 팀을 위해 아웃을 잡고 이기겠다"고 4차전 등판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다저스는 7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6회까지 홈런 1개만을 내주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었으나 타선이 꽁꽁 묶였고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7회 불펜이 다시 리드를 허용하면서 패했다. 올 시즌 다저스가 가지고 있던 아쉬운 모습이 다 드러난 경기였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다저스가 4차전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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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미주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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