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류현진은 왜 7회 나오지 못했을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07 13: 14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올라오지 못한 7회말부터 다저스 마운드에는 균열이 일어났다. 결국 불펜 붕괴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1승 2패가 된 다저스는 1패만 더 당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게 된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아 1-1 상황에 물러났고, 승패가 기록되지 않았다. 류현진 이후 가동된 불펜은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해 가장 큰 패인이 되고 말았다.

6회말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초반부터 93~94마일(149.7km~151.3km)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올해 재미를 본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줄인 류현진은 타자들을 교란시키며 투구 수 관리에도 성공해 6회까지 100개를 넘기지 않고 버텼다.
그러나 7회말에는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신 나온 스캇 엘버트가 부진해 2점을 내줬고, 다저스는 이 2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미 대타 스캇 밴슬라이크로 교체되어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지만, 동점에서 엘버트가 나온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물론 엘버트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막아냈다면 돈 매팅리 감독의 결정에 대한 비판도 없었을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류현진이 대타로 교체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1-1 상황에서 100구 가깝게 던진 류현진 타석에 대타를 낸 것 자체는 비교적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류현진의 몸 상태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까지 바라보고 있는 다저스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류현진의 몸에 다시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불펜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대타를 쓰지 않고 류현진을 7회에도 올려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봤을지 모른다.
또한 선제 솔로홈런의 주인공인 맷 카펜터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7회말에 2명이 출루하면 카펜터의 타석이 돌아오게 되어 있었고, 실제로 등판한 엘버트가 부진해 카펜터는 타석에 등장했다. 그리고 외야 우측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을 바꾼 대타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불펜 운영은 더 큰 실패로 귀결돼 다저스는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이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류현진 타석에 대타를 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가정도 하게 만드는 아쉬운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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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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