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36,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못다오른 산이 아직까지도 눈에 밟힌다. 정상 문턱까지 가서 도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산은 V리그 팀들 모두가 오르고 싶어하는 '우승'이라는 이름의 산이다.
여오현은 7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올시즌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올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우승에 도전하는 여오현은 천안에서 맞는 두 번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여오현은 "지난 시즌 상 정상을 거의 올라갈 뻔하다 중턱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를 것이다. 선수들이 그 맛을 알기 때문에 우리 것만 잘하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시즌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올시즌은 지난해 같은 시즌이 아닌 정상에 올라서서 환호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도전하겠다"며 못다 오른 우승의 산의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렇다면 여오현이 생각하기에 현대캐피탈이 지난시즌 우승이라는 산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오현은 "분명히 앞설 수 있는 상황임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았는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난 시즌, 선수들이 그런 아쉬움을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올시즌 그는 현대캐피탈의 주장으로서 코트에 서게 된다. 여오현은 "주장을 맡았다는 점이 분명히 다르고 부담도 커졌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나라도 더 넘어지면서 받으려고 할 것이고, 또 주장으로서 하나라도 더 선수들 다독일 것이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한편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은 리베로 오재성이 여오현을 롤모델로 꼽았다는 말에는 미소를 보였다. 여오현은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는다는데, 물론 선배를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자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선수로서 내 목표는 계속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 계속 뛸 수 있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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