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근엄한 왕으로 돌아왔던 현빈이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역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다.
현빈은 내년 1월 SBS에서 방송예정인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를 차기작으로 확정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출연작이었던 '시크릿 가든' 이후 4년 만의 드라마다. 고심하고 또 고심해 고른 작품인 만큼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특히 '하이드 지킬, 나'는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이충호 작)'를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로,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그릴 예정. 따라서 현빈은 극중 차가운 까칠남 지킬과 달콤한 순정남 하이드를 오가며 1인 2역에 도전한다.

얼핏 '시크릿 가든'이 떠오르기도 한다. 당시 현빈은 극중 까칠한 재벌남 김주원으로 분해 길라임(하지원 분)과 사랑에 빠졌고 몸이 바뀌는 연기를 소화했다. 시크한 재벌가 도련님이기도 하지만 길라임과 몸이 바뀌었을 땐 여성적인 모습을 연기, 코믹한 매력도 발산했다. 사실상 1인 2역이나 다름없던 셈. 현빈은 이 드라마로 능수능란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국내외 구름 같은 팬들을 품은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이번 신작에서는 지킬과 하이드라는 이중인격을 오가게 된다니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완벽한 1인 2역에 도전, 차가운 재벌남과 로맨틱한 매력남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비주얼이야 워낙 내로라하는 꽃미남이니 말할 것도 없지만 데뷔 이후 꾸준히 변신과 진화를 거듭하며 축적한 연기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기회다.
현빈은 2012년 12월 전역 후 곧장 영화 '역린'을 선택했다.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해 왕 정조를 연기했는데 그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미 조명된 정조를 새롭게 재해석해 호평을 따냈다.
당시 현빈은 새로운 정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근육질 몸을 만들고 역사를 공부하고 캐릭터 연구에 심취했다. 병역 공백기 이후 오랜만의 작품이었고 또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부담과 열정을 동시에 안고 있었던 것. 영화의 흥행과는 별개로 현빈의 이러한 열의와 그에 따른 성과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현빈에게는 차기작 고민도 클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 이미 출연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갈망했는데 그 많은 시놉시스를 받았으면서도 쉽게 결정하지 않았다. 해보지 않은 역할,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기다리고 골라내던 가운데 결국 '하이드 지킬, 나'를 집어들었다.
다소 무거웠던 영화 '역린'의 그늘을 지우고 이번엔 달달하고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드라마로 돌아올 현빈이 기대된다. 진중한 역할도 잘 해냈지만 특유의 통통 튀는 로맨스 연기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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