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 놓친 이재학, 고비 못 넘기고 패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07 21: 25

SK 천적인 이재학(24, NC)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의 방망이를 완벽하게 잠재우는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였다.
이재학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팀 타선 지원을 화끈하게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9회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앞두고 무너졌다.
직전 등판이었던 2일 마산 SK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NC 유니폼을 입은 뒤 통산 SK와의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강했던 이재학은 이날도 그런 면모를 뽐냈다. "체인지업은 도무지 타이밍을 맞히기 어렵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SK 타자들을 다시 한 번 노련한 투구로 틀어막았다. 4강 싸움에 집중력이 예민해져 있는 SK 타자들이었지만 이런 천적 관계는 쉽게 깨질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1회 선두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것이 경기 초반의 유일한 흠이었다. 이후 조동화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낸 이재학은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는 나주환 김성현 박진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자유자재 구사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냈다. 3회까지의 투구수는 단 29개였다.
4회에도 이명기를 중견수 뜬공, 조동화를 유격수 뜬공,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이재학은 5회도 SK 중심타선인 박정권 김강민 이재원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1사 후 김성현에게 볼넷과 도루를 연거푸 허용했지만 박진만을 우익수 뜬공,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는 선두 조동화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전 타석까지 15타수 무안타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최정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김강민 이재원 나주환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완봉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완봉과 패전투수는 한끗 차이였다. 9회 2실점을 하며 오히려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인 대타 임훈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1사 2루에서는 대주자 김재현의 기습적인 3루 도루를 허용했고 결국 조동화의 스퀴즈 번트 때 동점, 그리고 박정권에게는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이재학이지만 결말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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