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이재학에 막혀 4강 불씨가 꺼져가고 있었던 SK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 스퀴즈 작전 성공과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SK(59승63패1무)는 4위 LG와의 4강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반면 전날(6일) 잠실 LG전에서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수모를 당한 NC는 이틀 연속 충격패를 당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8회까지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을 목전에 뒀으나 9회 뼈아픈 실점을 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SK는 선발 문광은이 5이닝 1실점, 두 번째 투수 채병룡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는 제 몫을 한 가운데 경기 내내 침묵하던 타선이 9회 터지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양팀 선발 이재학(NC)과 문광은(SK)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문광은은 전날(6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팀 노히트 경기의 희생양이 되는 등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NC 타선을 3회까지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SK 천적인 이재학 역시 1회 이명기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삼진 3개를 곁들이며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선취점은 4회 나왔다. 전날을 포함해 12이닝 노히트 수렁에 빠져 있었던 NC는 1사 후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모창민이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드디어 늪에서 탈출했다. 이어 이호준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다만 이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권희동 조영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마운드에는 이재학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고 SK는 유독 자신들에게 강했던 이재학을 상대로 7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침묵을 이어갔다. SK가 7회까지 이재학을 상대로 친 안타는 단 2개였다.
그러나 SK는 8회 1사 만루의 절대 위기에서 전유수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지막 반전 계기를 마련했고 9회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로 나선 대타 임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박진만이 희생번트로 대주자 김재현을 2루로 보냈다.
여기서 김재현이 이명기 타석 때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김재현의 주루가 빛난 대목이었다. 이어 이명기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조동화가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 김재현을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재학을 상대로 이전 타석까지 16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약했던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정권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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