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역전패' 롯데, 화요일 15연패 수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7 22: 00

롯데가 또 화요일 악몽에 시달렸다. 이번에는 끝내기 역전패였다.
롯데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9회말 김경언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5-8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3일 사직 한화전 2연승 기세를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9회말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화요일 밤의 악몽이었다.
롯데는 이날까지 화요일 19경기에서 1승17패1무 승률 5푼6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5월6일 사직 두산전에서 19-10으로 승리한 것이 올 시즌 화요일 경기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 이후 화요일 경기에서만 내리 15연패를 당해 지긋지긋한 징크스가 이어졌다.

화요일 경기를 제외하면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은 54승49패 승률 5할2푼4리. 목요일(12승6패·.667) 금요일(11승8패·.579) 일요일(12승9패·.571)에 5할7푼 이상의 승률을 거두면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수요일(9승11패·.450)과 토요일(9승12패·.429) 승률은 5할 미만이었지만 크게 떨어지는 성적은 아니었다.
롯데는 지난해 화요일 경기에서 11승9패로 5할 이상 승률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할 만큼 화요일만 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거듭된 패배로 인해 징크스가 되고 말았다. 김시진 감독도 징크스 이야기가 나오면 손사래부터 칠 만큼 롯데 덕아웃에서 화요일은 금기어였다.
이날 롯데는 모처럼 화요일에 웃는 듯했다. 9회초까지 5-3으로 리드했고, 마무리 김승회를 9회말에 올리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믿었던 김승회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에 볼넷 1개로 대거 5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 6월25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태균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이날 경기도 김경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울어야 했다.
이제 잔여 6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롯데는 현실적으로 역전 4강이 어려워졌다. 4위 LG와 격차가 무려 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의 화요일 경기는 오는 14일 사직 넥센전이 마지막이다. 롯데가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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