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선일, "마지막이란 각오, 9년 고생 끝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1 17: 58

"9년 동안 고생한 것을 보여줘라". 
한화는 외야에 변수가 많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재활을 하고 있어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외국인 외야수 나이저 모건도 확실하게 검증되지는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외야가 텅텅 비어있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경쟁 구도에서 '이적생' 황선일(28)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황선일은 LG의 유망주 출신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끝내 꽃을 피우지 못하고 팀을 나왔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G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김성근 감독의 한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 때 테스트를 거쳐 합격한 그는 외야수 부족에 시달리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황선일은 "몸은 힘들지만 머리가 복잡하지 않아 좋다. 그동안 열정을 갖지 못했는데 이제는 야구를 제대로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님과 해보고 싶었고, 좋은 기회가 왔다. 한화에 온 다른 선배님들처럼 나 역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도 황선일과 면담에서 "예전부터 너와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하라. 9년 동안 고생한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낸 그에게 이보다 더 큰 울림은 없었다. 
군산상고 출신으로 청소년 대표를 거친 좌투좌타 외야수 황선일은 지난 2006년 2차 4번 전체 27순위로 LG에 지명돼 계약금 1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1군 통산 성적은 59경기 타율 1할7푼7리 17안타 9타점. 1군에서 뛴 것도 2012년 3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최근 2년 동안 2군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2군에서 48경기 타율 2할8푼9리 5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336·10홈런) 2011년(.327·9홈런)에도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2012년 어깨 수술 때문에 상승세를 잇지 못했고, LG의 높은 외야 진입 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 잊혀 진 선수였지만 한화에서 다시 도전한다. 
황선일은 "이제는 다른 것 없다. 2군에서만 생활해 왔기 때문에 이젠 야구를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한화에서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싶다"며 "무엇보다 한화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째, 새로운 팀 한화에서 황선일이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비상을 준비한다. 
waw@osen.co.kr
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