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5위 SK 와이번스의 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또 한 번의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5차전서 8회말 이진영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9-5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LG는 8회초 이동현이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맞아 3-5로 패색이 짙었으나 오지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정성훈 박용택 이병규(7번) 이진영이 내리 안타를 날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이진영은 전날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날도 결승타를 작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60승(61패 2무)에 성공,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5연전을 4승 1패로 마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5위 SK가 NC에 9회말 끝내기안타 승리를 거뒀으나 여전히 SK와의 간격을 1.5경기 차이로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8회말 안지만과 차우찬이 모두 무너지며 LG에 역전패를 당했다. 42패(75승 3무)째를 당한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여전히 ‘3’으로 남겨뒀다.
먼저 흐름을 잡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티포드의 높은 패스트볼에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0으로 앞서갔다. 이로써 최형우는 시즌 30홈런을 달성, 2011시즌 이후 3년 만에 30홈런을 달성했다.
리드하던 삼성은 5회초 티포드를 끌어내리며 도망갔다. 삼성은 김상수가 우전안타를 친 후 나바로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 LG는 곧바로 티포드를 김선규와 바꿨다. 그리고 나바로는 김선규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해 1사 1, 2루가 됐다. 찬스서 박한이는 윤지웅의 초구 패스트볼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삼성이 2점째를 뽑았다.
이어 삼성은 채태인의 우익수 플라이에 2루 주자 나바로가 3루까지 리터치했고, 우익수 이진영의 3루 송구에 1루주자 박한이도 2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이 순간 나바로는 홈까지 질주, 절묘한 팀워크로 3점째를 뽑았다. LG 수비진의 허를 찌른 삼성은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 4-0을 만들었다.
LG도 곧바로 반격했다. LG는 5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타구에 김상수가 에러를 범하고 최승준이 좌전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손주인의 번트에 장원삼이 1루 송구 에러를 범해 2루 주자 이진영이 홈까지 들어와 첫 점수를 뽑았다. 이어 현재윤의 우전 적시타, 그리고 오지환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에 손주인이 홈으로 들어와 3-4로 삼성을 추격했다.
삼성은 6회말 장원삼을 안지만으로 교체, 양 팀 모두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삼성은 7회초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중전안타, 김태완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대타 우동균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불펜 싸움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은 8회초 첫 타자 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찬스서 나바로가 이동현을 상대로 좌전적시타를 작렬, 5-3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승리에 다가가는 듯했으나, 경기는 다시 한 번 요동쳤다. LG는 8회말 오지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삼성이 차우찬을 투입했으나, 1사 1, 3루서 박용택이 좌전 적시타, 그리고 이병규(7번)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LG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진영이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역전했고, 최승준이 박근홍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폭발, 8-5로 승리에 다가갔다. 그리고 1사 만루서 오지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4점차까지 달아났다.
결국 LG는 9회말 4점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 극적인 역전승으로 5연전을 마무리했다.
drjose7@osen.co.kr
잠실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