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승’ LG, 4위 사수 본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7 22: 15

LG 트윈스가 위기 속에서 4위 사수 본능을 발휘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15차전서 이진영의 역전타 등 8회 대거 6득점을 올리며 9-5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날 SK가 이미 NC에 승리를 거둔 상항에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이로써 LG는 4강 진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LG의 4위 수성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 한 판이었다.
LG는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매 이닝 안타를 치며 출루하고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삼성은 최형우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5회초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박한이, 최형우의 적시타로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LG에 행운이 따라줬다. LG는 5회말 공격에서 이진영이 유격수 방면 타구를 날렸으나 김상수가 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최승준이 좌전안타를 쳐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LG는 손주인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공을 잡은 장원삼의 송구가 1루 주자와 겹치며 공이 뒤로 빠졌다. 이 사이 이진영이 홈을 밟았고 무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 기회에서 현재윤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병살타로 3-4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가까스로 점수를 좁혔으나 좀처럼 시원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8회초엔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3-5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LG는 SK가 NC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상황서 4위 사수 본능을 뽐냈다. 8회말 오지환, 정성훈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LG는 1사 후 박용택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이병규(7번)의 적시타, 이진영의 역전 2루타, 최승준의 쐐기 2루타, 오지환의 희생 플라이가 연달아 터지며 9-5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는 5였다. 여기에 5위 SK가 LG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 경기가 중요했다.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4경기서 3승 1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SK 역시 3승 1패로 LG와 같은 노선을 걸었다. 두 팀의 승차는 벌어지지도 좁혀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SK는 문학에서 NC를 상대로 9회까지 0-1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매서운 기세를 타고 있는 팀답게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LG도 경기결과를 알고 있었을까. LG는 대거 6점을 뽑아내는 ‘약속의 8회’를 만들며 SK와의 1.5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1~3위 팀들과의 죽음의 5연전 결과는 4승 1패. LG에는 최상의 시나리오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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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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