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300도루' 정근우, "페이스 유지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7 22: 23

한화 2루수 정근우(32)가 역대 통산 8번째 300도루를 돌파했다.
정근우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3-1로 리드한 3회 1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크리스 옥스프링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1루에 출루했다. 이어 김경언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31호 도루이자 개인 통산 300호 도루.
역대 프로야구 300도루 선수는 전준호(550개) 이종범(510개) 정수근(474개) 이대형(401개) 이순철(371개) 김일권(363개) 김주찬(351개)에 이어 정근우가 8번째. 정근우는 SK 시절이었던 2006년부터 한화 이적 첫 해인 올해까지 역대 최초로 9년 연속 20도루 이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5년 SK에서 데뷔해 4도루로 시작한 정근우는 2006년 45도루를 성공하며 본격적인 대도로 자리매김했다. 도루왕 타이틀은 없지만 2위 2차례 포함 6차례나 도루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개인 한 시즌 최다 53도루를 했고, 한화 이적 첫 해가 된 올해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31도루를 성공시키며 발야구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날 전까지 시즌 도루 부문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 후 정근우는 "올해 처음에는 9년 연속 20도루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11개밖에 남지 않아 300도루를 하게 됐다. 등번호 8번인데 8번째라서 더 의미 있는 듯하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도루를 시도한 것에 비해 성공률이 높았다. 최근 흐름에 맞춰 과감하게 하고 있다. 이종범 코치님과 강석천 코치님께서 도루에 대해 조언해준 덕분에 성공률이 높아졌다.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올해 도루 실패가 3개로 성공률이 91.2%에 달한다.
정근우는 도루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모처럼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3-5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김승회를 상대로 좌측에 빠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근우는 "휴식기 이전에 3경기부터 타격이 부진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치려고 하는 게 강했다. 옆구리 통증도 있었지만 더욱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짧은 침체를 딛고 일어선 정근우가 한화에 필요한 오뚝이 정신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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