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가벼워진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가 재기의 발판에 첫 발을 디뎠다.
'매직아이'는 '취향의 발견'으로 포맷을 바꾸고 지난 7일 첫 선을 보였다. 주로 시사 문제나 무거운 주제에 접근했던 이전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방송은 이날 게스트인 손미나, 이원종, 허지웅, 에네스 카야가 들고 온 각자의 취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매직아이'는 원래 뉴스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예능이지만 시사의 향을 더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그리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시사와 관련된 토크인 만큼 솔직한 말들이 오고 갔고 이는 화제가 됐지만, 시청률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매직아이'는 변화의 칼날을 빼어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새로운 '매직아이'는 프로그램의 이름이 같고 MC진이 같은 뿐 다른 방송이었다. 손미나는 물, 이원종은 고기회, 허지웅은 청소, 에네스 카야는 터키의 체리와 살구를 각자의 취향으로 소개했다.
그런 가운데, 스튜디오에는 이원종을 위한 고기회와 삼겹살 구이가 등장했다. 출연자들의 먹방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손미나가 직접 들고 나온 물과 허지웅의 청소 비법, 에네스 카야가 선보인 터키 음식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게스트 개인에 맞춘, 보다 예능을 위한 예능으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사실 이러한 '예능스러운 예능'으로의 변화는 제작진이 오랫동안 고심해오던 고민이었다. 이러한 고민은 '취향의 발견'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고, 일단 첫 선은 보인 상태다. '취향의 발견'으로 '매직아이'는 가볍고 말랑말랑해졌다.
이제 이 프로그램은 갈림길에 섰다. 가벼워진 주제는 본래의 정체성을 다소 흐릿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보다 많은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매직아이'는 이 변화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까. '매직아이'앞에는 시청자들의 판단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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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