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마지막까지 이어진 정유미의 밀당 클라스[종영②]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08 07: 06

'연애의 발견'에서 순수한 남녀들의 원성을 산 이는 바로 정유미. "어떻게 두 남자를 놓고 저렇게 뻔뻔하게 밀당을 하느냐"며 욕을 먹어도, 밉지가 않다. 오히려 그의 '밀당' 기술은 적어 놓고 배우고 싶을 정도다.
한여름(정유미 분)은 지난 7일 방송된 '연애의 발견' 마지막회에서까지 밀당을 했다. 두 남자 사이에서 홍역을 앓고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름의 밀당 기술은 여전했다. 여름의 밀당 때문에 종영 10분 전까지 그가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았다.
이날 여름은 강태하(에릭 분)과 남하진(성준 분)을 동시에 그리워하고 회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름의 마음에도 태하, 하진의 마음 속에도 서로가 존재했다. 이별이 이별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름은 업무를 하던 중 우연히 태하와 재회했다. 이 과정 중 한 여성이 태하를 마음에 들어하자 저녁 자리에 합석해 "내가 이 남자와 연애를 살짝 했다. 5년 정도"라며 초를 치는 등 질투를 했다. 이별 후에도 종잡을 수 없는 여름의 행동에 태하는 심하게 흔들렸다. 서로가 아직 마음에 있기에 밀당도, 질투도 통했던 것.
그러나 여름은 하진에게도 남아 있는 마음을 드러내며 시청자들과도 밀당을 했다.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있던 시청자는 여름이 떠나는 하진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혼란을 느꼈다.
이날 여름은 해외 봉사를 간다는 하진의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공항으로 향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며 의자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여름은 "얼마나 있다 오느냐. 다시 돌아오긴 하느냐"며 하진의 마음에 희망의 불을 지폈다. 하진은 "금방 갔다 온다고 하면 기다려 줄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름은 고개를 떨군 채 "미안하다는 말을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려고 왔다"며 하진을 밀어냈다. 진짜 이별을 하는 그 순간까지 하진의 마음을 동하게 만든 여름이었다.
태하와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에도 여름의 쫀쫀한 기술은 계속됐다. SNS를 뒤져 태하의 행선지를 알아낸 여름은 태하와 운명적으로 재회한 척 했다. 여름은 태하가 "나는 다시는 너랑 연애 안한다"고 말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태하를 등졌다. 이에 태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여름을 붙잡았으며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졌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도 가차 없이 빠질 때를 아는 여름의 연애 기술은 마지막까지 백발백중 통했다. 그럼에도 여름이 밉지 않은 것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음은 물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극 중 "나는 나쁜년이 맞다. 그런데 하진씨와 태하씨 말고 나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대사를 했던 여름의 말이 다시 한 번 떠오른다. 누가 귀여운 밀당녀 한여름을 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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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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