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1명이 1년에 한 팀을 5번 만나는 일이 흔하지만은 않다. 8개 팀과 상대해야 하는데 그 중 한 팀과 5차례나 만난다는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유희관(28, 두산 베어스)과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의 만남은 특별한 인연 중에서도 더 특별하다. 둘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4번이나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8일 잠실구장에서 있을 두산과 KIA의 경기는 이들의 5번째 싸움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4번의 승부에서 두 좌완투수는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이 4번의 맞대결 포함 올해 6번의 KIA전에서 평균자책점 5.30으로 좋지만은 않았지만 3승 3패를 거뒀다. 양현종도 이 4경기를 포함해 총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두 투수 모두 호투했던 날도 있었지만 난타를 당했던 기억도 있다.

최근 페이스는 양현종이 조금 나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어 쉬지 못했던 양현종은 2일 광주 두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4실점해 1패가 더 쌓였다.
양현종의 한 시즌 개인 최다승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16승 7패인 양현종이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17승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16승 8패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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