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 "롤모델"…후배들이 바라본 송지만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08 06: 22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7일 "외야수 송지만이 19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황금 독수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던 송지만은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넥센까지 19시즌 동안 1938경기에 출장해 1870안타(311홈런) 1030타점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황금 92학번의 마지막 현역 선수였던 그가 동기들 중 가장 늦게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기 관리' 덕분이었다. 전 스승이었던 김시진 감독이 "원정 호텔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먹는 선수"로 꼽았던 그는 철저한 시간 관리와 체력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그라운드에서의 모습까지 꾸준함의 아이콘이었다.

그를 곁에서 지켜봐온 후배들에게 송지만에 대해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롤모델"이라는 것이었다. 2012년부터 그를 본 서건창은 "대단하시다. 젊은 선수들보다 훈련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 분이다. '나도 꼭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닮고 싶은 선배"라고 말했다.
김민성은 "선배님을 보면서 프로 선수의 자격에 대해 많이 배웠다. 운동 외에도 어떻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지 실생활에서까지 실천하시는 분이다. 프로로서 가져야 할 기술적, 체력적인 부분을 갖춘 선배"라고 밝혔다. 이택근 역시 "열정적인 선배다. 야구장 밖에서도 항상 규칙적으로 생활하시고 후배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송지만은 지난해부터 주로 2군에 머무르며 '코치 연수'를 받았다. 선수로서보다는 코치의 눈으로 선수들을 바라보며 야구를 다시 공부했다고 했다. 그 동안 그와 함께 한 안태영은 "항상 야구 이야기를 하신다. 우리를 먼저 도와주려고 하시고 야구 열정이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선배는 후배가 스스로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송지만은 그라운드 안에서, 밖에서 자신의 '야구론'을 꾸준히 몸으로 실천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비록 선수로서 유니폼은 벗었지만 송지만이 좋은 코치가 될 수 있으리라 믿음이 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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