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눈앞’ 기적의 LG, 양상문 세리머니 나온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8 06: 23

마침내 5할 승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5할 승률 ‘-16’까지 떨어졌던 팀이 한 걸음씩 뚜벅뚜벅 전진해 ‘-1’까지 왔다. 오는 9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하면 승률 5할을 달성, 양상문 감독의 세리머니도 볼 수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6월 7일 잠실 KIA전에서 패하며 리그 최하위이자 시즌 전적 17승 33패 1무를 기록했었다. 당시만 해도 아무도 LG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LG 내부적으로도 탈꼴찌에 급급했다. 그러나 LG는 10월 7일까지, 약 4개월 동안 72경기를 치르며 60승 61패 2무를 만들었다. 승패 마진 +15를 따냈다. 처음으로 4위로 올라선 8월 22일부터는 단 한 차례도 4위를 놓지 않았다.
특히 LG는 가장 큰 고비였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후 맞이하는 5연전서 대성공을 거뒀다. 상위팀 넥센 NC 삼성을 쉬지 않고 만나면서도 4승 1패의 호성적을 냈다. 선발투수들 모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도 예상대로 단단하게 돌아갔다. 그리고 야수들은 경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집중력을 발휘해 3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 5일과 6일 경기서 이틀 연속 끝내기안타가 나왔고, 7일에는 8회말 6점을 폭발시키며 2점차를 뒤집고 승리했다.

5위 SK도 쉽게 지지 않으며 1.5경기 차이가 유지되고 있으나, LG가 남은 5경기서 4승을 하면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만일 LG가 3승을 하는 경우, SK는 남은 5경기 전승을 해야 4위가 된다. 쉽게 말해 LG가 SK보다 2승을 많이 하면 4위가 확정되는 것이다. 두산과 롯데는 사실상 4위가 불가능해졌다. 두산이 남은 9경기 전승을 해도, LG가 3승을 하면 4위가 좌절된다. 롯데는 LG가 5경기 전패를 해야 남은 6경기 전승을 해서 4위가 될 수 있다.
이렇게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두산과 롯데는 완전히 따돌렸지만, SK에는 쫓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5연전을 극복하면서 LG가 잔여일정 우위를 점했다. 앞으로 LG는 오는 11일과 12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하면 연전이 없다. 에이스 3인방 리오단 우규민 류제국만으로 잔여시즌 선발진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 반면 SK는 오는 15일부터 시즌 최종일인 17일까지 3연전에 들어간다. LG의 승리가 쌓이면 쌓일수록, SK는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진다. 
이제 관심은 LG의 기적을 이끈 양상문 감독에 모이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 5월 13일 취임식에서 “5할 승률로 올라서기 전까지 선수들을 마주하러 가지 않겠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야구는 순간순간 1분 1초가 중요하다. 우리가 홈런을 치거나 역전을 하면 이 점수를 지킬 수 있게 코치들과 상의하는 데 더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양 감독은 대부분의 경우, 덕아웃에 나오지 않고 코치들과 다음 전략을 상의했다. 이진영이 한 경기 3홈런을 쳤을 때 정도만 덕아웃에서 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양 감독 부임 전 LG는 10승 23패 1무로 5할 승률 ‘-13’이었다. 단 한 차례도 연승하지 못했고, 위닝시리즈도 한 번 밖에 없었던 최악의 팀이었다. 그래서 양 감독의 당시 발언은 ‘목표’나 ‘약속’보다는 ‘다짐’으로 들렸다. 아무리 팀을 빨리 정비한다고 해도, 스프링캠프도 없이 선수단을 추스르고 상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양 감독은 기적을 이루며 공약실천에 일보만 남겼다. 당장 마지막 홈경기인 9일 잠실 KIA전 이후부터는 매번 덕아웃을 박차고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세리머니에 대해 양 감독은 “특별한 포즈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덕아웃에서 나와서 선수와 마주하고, 3초 안에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하겠다. 색다른 모습은 없다. 이거 은근히 부담 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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