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 최승준, LG 4위 확정 깜짝 카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8 06: 24

또 한 명의 유망주가 눈을 뜨고 있다. LG 트윈스 내야수 최승준(26)이 연일 존재감을 과시, 팀이 4위 확정 마침표를 찍는 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최승준은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 공격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또 한 번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남겼다.
LG가 0-4로 끌려가던 5회말, 최승준은 무실점 호투하던 장원삼을 상대로 무사 1루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최승준의 안타로 LG는 무사 1, 2루가 됐고, 손주인의 번트에 장원삼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LG가 삼성을 3-4로 추격했다. 대역전의 8회말에는 LG쪽으로 완전히 승기를 돌리는 한 방을 터뜨렸다. 6-5로 LG가 리드한 상황에서 박근홍에게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첫 선발 출장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후 LG 양상문 감독은 “오늘 우리 팀의 승부수는 최승준이었다. 김무관 타격코치가 승준이의 타격 컨디션이 많이 좋다고 추천했고, 선발라인업에 넣었다”고 말했다. 전날 양 감독은 이전까지 적은 기회 속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최승준에 대해 “지난해보다 헛스윙이 많이 줄어들었다. 스스로 느낀 게 있는지 점점 스윙궤도가 간결해지고 있다. 계속 발전 중이다”며 흡족한 웃음을 지은 바 있다.
실제로 최승준은 약 4개월 동안 2군에서 스윙 교정에 전념했다. 시즌 초 1군에서 부족함을 느낀 만큼, 2군서 굵은 땀을 흘렸다. 스스로 “올 시즌 초반 1군에서 뛰었던 게 확실히 도움이 됐다. 그 때 내 스윙으로는 1군 투수들의 볼끝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2군에서 김무관 타격코치님과 신경식 타격코치님의 지도로 스윙을 바꿨다”며 “이제는 타이밍이 어느 정도 맞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힘은 팀 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인 최승준은 올 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토종 선수 중 유일하게 홈런을 터뜨렸다. ‘카브레라’란 별명은 외국인 선수급 파워와 메이저리그 MVP 미구엘 카브레라를 닮은 외모로 인해 붙여졌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20개를 터뜨리며 스윙 교정 속에서도 거포 본능을 숨기지 못했다.   
최근 1군 활약은 카브레라급이다. 9월 확장 엔트리로 1군에 올라온 후 9경기 1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5푼3리 1홈런 8타점 OPS 1.000를 찍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그만큼 분석한 자료도, 분석할 시간도 없기에 상대 팀 입장에선 곤란할 수밖에 없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 깜짝 카드가 되기에 더 없이 좋은 상황이다.    
LG는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5경기만 남은 상태다. 이중 4경기를 잡으면 다른 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최승준의 배트가 가을잔치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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