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인종차별 발언' 타베치오 伊축구협회장 6개월 자격정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08 07: 55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카를로 타베치오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이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8월 이탈리아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타베치오 회장이 취임 2개월여 만에 자격정지를 당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와 '미러' 등은 "타베치오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타베치오 회장은 이탈리아축구협회장 선출을 위한 토론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UE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렇다. 타베치오 회장은 지난 7월 토론회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워크퍼밋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잉글랜드에서는 선수들이 프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뛸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서 "대신에 이탈리아에서는 바나나를 먹던 옵티 포바라는 선수가 이곳에 와서 갑자기 라치오에서 베스트 11으로 뒨다"고 했다.

타베치오 회장이 말한 옵티 포바는 특정 선수가 아닌 가상의 외국인 선수로, 이탈리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또한 라치오에서 뛴다고 한 것도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있는 클럽으로, 예를 든 것 중 하나다. 그러나 바나나는 다르다. 유럽에서는 인종차별을 일삼는 팬들이 흑인 선수들을 원숭이로 비하하기 위해 바나나를 그라운드로 던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종차별이 심한 이탈리아에서는 더욱 많은 일이다.
결국 UEFA는 타베치오 회장의 발언에 대해 조사에 착수, 결국 6개월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UEFA는 대변인을 통해 "타베치오 회장은 6개월 동안 UEFA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떤 자격도 없을 것이다"면서 "2015년 3월 24일 예정된 UEFA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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