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최형우, 30홈런 등극이 주는 의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08 13: 00

최형우(삼성 외야수)가 3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7일 잠실 LG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 LG 선발 에버렛 티포트의 5구째 직구(140km)를 받아쳐 120m 짜리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30호째. 2011년 이후 3년 만의 30홈런 고지 등극이다. 최형우의 30홈런 달성이 주는 의미는 크다.
최형우 하면 떠오르는 게 꾸준함이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 끝에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로 우뚝 섰다. 최형우는 2008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1위 등극과 더불어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과 정규시즌 MVP 등극보다 부상없이 전 경기에 출장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나도 인간이기에 안 아플 수 없다. 여기저기 아픈 곳도 있었지만 부러지지 않는 한 나가는 게 선수로서 의무"라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아쉽게도 그의 전 경기 출장 기록은 무산됐다. 최형우는 7월 13일 대구 SK전서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 때 타구를 쫒다가 펜스에 부딪혀 왼쪽 늑골 미세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최형우는 한 달 가까이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부상 공백에도 30홈런 고지를 밟았다는 건 그만큼 최형우가 꾸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그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7일 현재 넥센 서건창(타율 .369)에 에어 이 부문 2위(타율 .368)에 랭크돼 있다. 그리고 7일까지 95타점을 기록하며 3년 만의 100타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최형우의 반응은 한결 같다. "삼성의 중심 타자라면 이 정도는 당연히 쳐야 한다"고.
삼성은 4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늘 푸른 소나무'와 같은 듬직한 4번 타자 최형우의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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