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10월 극장가가 달달해진다.
결혼한 커플과 썸타는 커플이 이달 스크린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새로운 남녀 배우 커플 조합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임찬상 감독)는 4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보통 커플'의 달콤 쌉쌀한 신혼 생활을 보여주는 작품.

결혼에 대한 환상은 깨지고 점차 사소한 오해와 마찰이 생기며 달콤하기만 할 줄 알았던 사랑이 현실이 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90년대 故최진실-박중훈 주연 원작처럼 이 과정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터치로 그려졌다.
영화의 보드라운 분위기를 담당하는 것은 배우의 몫이 크다. 보기만 해도 풋풋한 커플 조정석과 신민아는 신혼 부부로 분해 결혼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 속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사랑의 온도를 보여준다.
23일 개봉하는 '레드카펫'의 커플은 이 와는 좀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영화는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과 이들에게 제대로 낚인(?) 흥행 여신의 이른바 '에로맨틱' 코미디. 두 주인공 윤계상과 고준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사랑방식이라 할 수 있는 '썸' 타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일 예정.
극 중 이들이 분한 정우와 은수의 사랑 방식은 솔직하고 싶지만 서로의 눈치를 자꾸 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서로의 오해가 쌓이게 되는 '내꺼 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이다.
첫 만남은 사소한 오해로 시작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까지 갈팡질팡하며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이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일 만 하다. 영화 내내 이뤄 질 듯 이루어지지 않는 '썸타는 로맨스'가 독특한 장르릐 이 영화에 얼마나 공감있게 녹아내렸는지가 과건이다.
조정석과 신민아가 일면 닮은 분위기를 가졌다면 윤계상과 고준희는 전혀 달라 쉽게 예상하지 못한, 그래서 더욱 궁금한 커플 조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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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