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 풀렸는데…'.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다저스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세인트루이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는데 2년 연속 같은 팀에게 똑같은 장소에서 패했다. 에이스 커쇼가 나온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끝냈다. 월드시리즈 우승 꿈도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누구보다 아쉬울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비록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최고 94마일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운 투구로 부상 후유증을 지웠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었지만 올해 그에게 가을야구는 한 경기로 끝났다. 믿었던 커쇼가 두 번이나 패했고, 류현진은 덕아웃에서 팀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더 이상 등판이 없다는 게 진한 아쉬움이다.
이로써 류현진의 2년차 시즌도 모두 마감됐다. 두 번의 어깨 통증에 엉덩이 통증까지 찾아오는 등 부상과의 싸움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해였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 만큼은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한 활약을 했다. 올해 26경기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39개로 위력투를 펼쳤다.
지난해보다 4경기를 덜 나왔지만 2년 연속 14승을 거뒀고, 볼넷을 줄이며 탈삼진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투구내용은 향상됐다. 고속 슬라이더 장착이 큰 성과. 다만 잦은 부상으로 로테이션 이탈이 많았다는 점이 아쉬움이었다. 내년에는 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작은 부상들이 너무 많았다. 투구 이닝수가 많지 않아 아쉬웠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작년보다 좋아진 건 그래도 무실점 경기를 많이 했다는 점, 그것 말고 별로 없는 듯하다"며 "올해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내년 시즌을 위해)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내년에는 200이닝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몸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몸 관리만 잘 되면 충분히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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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