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유나의 거리’ 이희준, 순수한 순애보의 변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0.08 09: 45

오로지 김옥빈만 바라보던 이희준이 변했다. 김옥빈의 말이라면 다 들어줬던 그가 이제는 “너한테 질렸다”라고 직설하고 김옥빈의 얼굴조차 보지 않으려고 한다. 오랜 시간 지고지순하게 김옥빈만 봐왔기 때문에 이희준의 변심은 어느 정도 충격적이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 40회분에서는 창만(이희준 분)이 소매치기를 하던 유나(김옥빈 분)을 방해해 사이가 어색해진 가운데 두 사람의 갈등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점점 관계가 틀어지고 창만이 유나를 거부하기 시작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창만과 유나의 첫 만남은 유나가 소매치기를 한 후 창만이 살고 있는 폐업한 가게에서 이뤄졌다. 창만은 도망치다 다친 유나의 발을 치료해줬고 그것이 계기가 돼 두 사람은 다세대 주택의 이웃이 됐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창만과 유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고 창만은 유나에게 제대로 푹 빠졌다.

그 후 창만은 유나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그러면서 자신의 유나의 소매치기를 멈출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유나 곁에 있으면서 계속해서 변화시키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유나도 그런 창만이 싫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다.
창만이 다정하게 대해도 툴툴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창만과 유나의 사이가 일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창만이 유나에게 대단한 것을 바라는 남자도 아니었다. 유나도 유나 나름대로 표현했고 두 사람에게 달달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한 동안 소매치기에 손 떼고 있었던 유나가 과거 마음의 빚이 있었던 태식(유건 분)이 소매치기를 제안하면서 어쩔 수 없이 소매치기에 뛰어들었고 이를 눈치 챈 창만이 현장을 덮쳐 방해했다. 유나는 일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화를 냈고 창만은 그런 유나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 서로 아는 척을 하지 않는 상황까지 갔다.
창만은 유나를 보고도 인사하지 않았고 급기야 다영(신소율 분)이 뽀뽀하고 싶다고 하자 볼까지 내주는가 하면 다영의 아버지 만복(이문식 분)이 “너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겠다”며 다영을 부탁했다. 이에 돌아오는 대답은 “싫다”가 아닌 “생각해 보겠다”였다. 창만의 마음도 변해가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유나는 용기내서 창만에게 전화해 창만이 봤던 영화를 보고 함께 공유하고 싶어 “잠깐 내 방으로 와줄래”라고 말했지만 창만은 “네가 오라고 하면 난 항상 가는 걸로 돼있냐”라는 말을 툭 던졌다. 그간의 창만을 봤을 때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답이 곱게 나오지 않는 창만의 태도에 유나는 “마음이 변했냐”고 묻자 창만은 “나 너한테 질렸다. 나 욕 나오기 전에 통화 그만하자”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유나가 결국 “다시는 소매치기 안할 거다”라고 선언했지만 창만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유나를 무안하게 했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오직 한 여자 유나만을 바라보고 유나를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창만이 갑자기 유나가 질린다며 그를 투명인간 취급까지 할 정도로 태도가 변했다. 여기에 다영의 마음을 받아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창만의 순수한 순애보가 끝내 변심으로 끝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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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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