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지난해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던 표절 의혹 스캔들. 그리고 1년여만의 컴백.
그 누구보다 긴장했을 그가 꺼내든 건 감성이었다. 로이킴이 한번에 꽂히는 쉬운 멜로디와 여심을 겨냥한 달달한 멜로디 대신 무겁고 우울하기도 한 신곡 '홈(Home)'으로 성공적인 컴백 첫 단추를 꿰고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 8일 0시 공개된 이 곡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멜론, 엠넷,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실 이 곡은 최근 음원차트 동향과는 거리가 꽤 있는 곡. 아무리 가을이라고는 하나, 침잠하는 듯한 멜로디에 우울한 감성이 최근 유행하는 러브송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이 곡을 먼저 접한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뚜껑을 열자, 로이킴이 진심으로 꺼내든 감성에 대중이 반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도 크게 한 몫했다. 소박하고 힘겹지만 단란한 매니저의 가족의 이야기 끝으로, 본인이 집으로 들어가 홀로 자신을 맞아주는 강아지와 햄버거를 나눠 먹는 엔딩은 꽤나 강렬하다.
로이킴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고 했다. 유명 작곡가와 손잡거나, '무난한'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의 힘들었던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자작곡으로 '오롯이' 승부했다.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1집 같은 경우는 마냥 행복한 감정이었다. '행복하세요'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고 아프고 그런 공감대는 형성하지 않은 '행복하세요'였다. 남의 힘듦까지 공감할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다. 그런데 2집은 여유를 갖고 아픔과 고충에 대한 걸 담아봤다.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들어가있다"고 말했다.
2집에서야 '진짜' 공감대를 찾아냈다는 고백이다.
그는 또 "혼자 잠시 살았을 때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더라. 그런데 생각이 많고, 행복과 거리가 있을 때 기타를 더 찾게 된다.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내가 음악을 하는 것 같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하나 고민은 컸지만, 음악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음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래서인지 이 곡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주는 느낌이 강하다. '홈'은 언제나 변치 않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가족들을 노래한 곡. 많이 아팠던 그가 건네는 위로기에, 더 진심으로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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