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보다 수비 집중" 김경언, 완전체 FA 꿈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8 13: 41

"타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 외야수 김경언(32)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83경기 타율 3할1푼5리 88안타 7홈런 50타점 40득점.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는 그는 출루율(.404) 장타율(.466) OPS(.870) 득점권 타율(.354) 등 세부기록도 수준급이다. 삼진(37개)보다 볼넷(40개)이 더 많은 것도 강점이다.
특히 인상적인 클러치 타격이 많았다. 지난 8월29일 대전 넥센전에서 8회 조상우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고, 7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9회 김승회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7월16일 문학 SK전에서는 멀티홈런으로 5타점으로 휘몰아쳤다. 7월 이후에만 홈런 6개를 때렸다.

지난 2005년 KIA 시절 기록한 5홈런도 훌쩍 넘었다. 김경언은 "겨우 2개를 더 쳤을 뿐이다. 특별히 장타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치려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한 번 믿고 끝까지 내보내주시니 책임감이 생긴다. 부담도 있지만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일 타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김경언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외야 수비력이다. 주로 우익수로 나오는 그는 타구 판단이 느리고, 펜스 플레이가 서투르다.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강석천 수비코치로부터 한소리 듣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김경언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수비를 잘하고 싶다. 타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나도 수비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 "강석천 코치님에게 많은 지적을 받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 코치님이 잔소리를 많이 하시지만, 다 잘되라는 마음으로 하시는 만큼 수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단기간 수비가 크게 향상될 수는 없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경언은 타격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지만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렵다. FA 시장에서 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공수겸장' 완전체가 돼야 한다.
스스로도 절박한 마음을 갖고 매경기에 임한다. 사소한 것 하나도 징크스처럼 여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헤어 스타일도 바뀐 것도 조금이라도 야구를 더 잘해보기 위함. 올 시즌 중 호일펌으로 변화를 준 이후 상승세를 탄 그는 휴식기 이후 가르마를 탄 스타일로 바꾸며 주춤했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경언은 "대전 둔산동의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스타일이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야구가 잘 됐기 때문에 변화를 줘봤다"고 웃어보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FA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경언. 수비력까지 보완하며 완전체 FA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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