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이다. LA 다저스에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떨어졌다. 우승후보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은 다저스와 워싱턴이 나란히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전 ESPN을 비롯해 상당수 유력 매체들이 워싱턴과 다저스를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나란히 1라운드 동반 탈락이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3패로 무기력하게 당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차전과 4차전에 선발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과는 2패 평균자책점 7.28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돈 매팅리 감독은 번번이 투수 교체에 실패, 세이트루이스로 넘어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워싱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3패로 무너졌다. 홈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2연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3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지만 4차전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워싱턴도 2차전에서 1-0으로 리드한 9회 2사 후 선발 조던 짐머맨을 내린 뒤 동점이 돼 18회 연장패를 한 게 치명타였다.
다저스와 워싱턴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선발진에 있었다. 다저스는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리그 최고 수준이며 워싱턴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짐머맨, 덕 피스터, 지오 곤살레스로 구성된 선발진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리그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선발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저스는 불안한 불펜 때문에 커쇼 교체 타이밍을 놓치며 1차전과 4차전을 패했고, 워싱턴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불펜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패배한 3경기 모두 1점차로 진 것이라 아쉬움 두 배였다. 반면 승부처에 강한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는 흐름을 제대로 타며 우승후보들을 꺾었다.
내셔널리그 뿐만이 아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LA 에인절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3전 전패로 패했다. 전체 승률 1위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승리없이 3연패로 물러난 건 에인절스가 역대 최초였다. 게다가 사이영상 투수 3인방을 보유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마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전 전패로 스윕패하며 초라하게 돌아섰다.
강력한 우승후보 4개팀이 모조리 디비전시리즈에서 조기 탈락, 가을야구의 의외성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변의 연속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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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지형준 기자, 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