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베테랑 투수 조시 베켓(34)이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베켓이 은퇴를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8월4일 시카고 컵스전을 끝으로 엉덩이 부상이 악화돼 시즌 아웃되며 재활에 임한 베켓은 더 이상 현역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선언했다.
베켓은 이날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2-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탈락, 시즌 마감이 확정되자 이 자리에서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시즌 아웃된 상황에도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함께 했지만 팀 패배와 함께 자신의 현역 생활도 끝냈다. 베켓은 "이제 내 인생에서 다시 투구를 하기 위해 재활을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된 베켓은 2001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14년차가 된 베테랑이다. 특히 2003년 플로리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한 그는 2005년부터 2006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2009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07년에는 20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2012년 시즌 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온 그는 올해 20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2.88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5월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는 데뷔 첫 노히트 게임을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거듭된 부상으로 3번이나 DL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재기에 성공한 후 찾아온 부상과 은퇴라 안타깝다.
14시즌 통산 335경기 138승106패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1901개. 2007·2009·2011년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특히 200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랭크됐다. 2003년 플로리다와 2007년 보스턴에서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불같은 강속구로 정면승부하며 타자를 압도하는 전성기 시절 투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베켓의 현역 은퇴로 다저스는 선발 한 자리가 또 비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해런의 4선발은 건재하지만 5선발이 없다. 시즌 후반기에 가세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와 케빈 코레이아는 한계를 드러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 등 신예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4선발 부재를 실감한 다저스가 올 겨울 FA 시장에 뛰어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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