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까지 3주나 남았는데 벌써 시끌시끌하다.
지난 5년간의 '자숙'을 끝내고 오는 11월3일 새 앨범을 발표하는 MC몽 얘기다. 새 앨범 발표를 맞아선 어차피 한번 치르고 갈 통과의례였지만 3주 전부터 이같이 시끄러운 건 MC몽에게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닐 터.
이선희, 백지영, 효린, 에일리, 허각부터 개리, 범키까지 기존 톱가수보다 더 화려한 피처링 군단이 예상보다 먼저 알려지면서, MC몽은 벌써부터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대중 입장에선 놀랄만도 하다. 2년여의 재판으로 심신이 매우 지치고 대인기피증 까지 앓는다던 MC몽이 톱가수들을 죄다 모아 자신의 앨범에 참여시키는 엄청난 인맥을 자랑하고 나섰기 때문. 자숙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하기엔 '너무나' 화려하다.
소속사는 5년만에 발표한 앨범인만큼 동료 가수들의 '응원'이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피처링이 '응원'만으로 진행되지 않는 건 당연한 사실.
그 뒤엔 이단옆차기가 있었다. 이단옆차기는 올초 걸스데이의 '섬씽'을 비롯해 씨스타의 '러빙유', 지오디의 '미운오리새끼' 등을 만들며 히트 메이커 대열에 오른 작곡팀. MC몽과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박장근, 마이키로 구성됐는데 MC몽 역시 이들의 음악 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MC몽이 전면에 나서거나, 저작권이 직접 등록돼있진 않지만, 음악적으로 크고 작은 교류가 있어 가요계서는 MC몽의 이름이 '쉬지 않고' 언급돼왔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막강한 군단도 섭외 가능했을 것이라는 풀이. 실제로 이선희는 올초 이단옆차기가 만든 신곡 '동네 한바퀴'를 발표했으며, 백지영은 2012년 이단옆차기의 '굿보이'로 활동한 바있다. 효린이 속한 씨스타는 이단옆차기와 최근까지도 '아이 스웨어(I swear)'를 발표했으며, 에일리, 허각, 게리, 범키 모두 이단옆차기와 작업을 진행한 바있다. MC몽은 이들 중 일부 기획사 대표들과도 적지 않은 친분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물론 MC몽이 전성기 시절 다양한 힙합 가수들과 작업을 진행하고, 예능 - 영화 등을 통해 업계 두터운 친분을 가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당시 워낙 막강한 음원파워를 가졌던 터라, 그리고 본의 아닌 큰 논란이 어찌됐든 '잊혀지지 않는' 효과를 불러와 이번 컴백이 '실패하기 힘든' 컴백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던 고의 발치로 인한 군기피 혐의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군 관련 낙인은 워낙 강력한 만큼 이번 컴백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랩 음악이 필연적으로 피처링 가수를 요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진심'을 담은 컴백 이슈를 능가할 법한 초호화 군단부터 알려지게 된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MC몽이 일부러 알린 건 아니겠지만, 외부 가수가 그만큼 많을 땐 정보가 샐 가능성을 계산했어야 하는 것. 첫 단추를 엉뚱한 순서로 꿴 MC몽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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