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조용히 강한 힘을 내고 있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늦게 육아 예능에 뛰어든 '오 마이 베이비'는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며 리얼을 강조한 특별한 육아 예능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는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중간 점검'에 나섰다. 평일 예능으로 시작해 주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자리잡기까지 점진적으로 성장해온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의 선전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그렸다.
'오마베'를 이끌어가고 있는 배성우 PD 또한 이 프로그램의 성장이 느리지만 꾸준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첫 방송이 나오고 지금까지 여러 고민을 했다. 그런데 최근 저희 팀의 생각을 정리해주는 문구가 있었다"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럽다. '오마베'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을 자세히 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 와서야 보이는, 시청자들 눈에도 밟히는 아이들의 매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별다른 장치 없이, 밋밋할 수도 있는 이렇게 오랫동안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덕분에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었다"며 '오마베'의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
배 PD의 설명처럼 '오마베'는 속도는 느리지만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 조용히 강하다는 표현인 '오마베'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주말로 시간대를 옮겨 오면서 계속 제기되는 말들이 있었다. 일요일 오후에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와의 비교였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합류한 김태우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와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는 같은 연령대 아기들이 출연해서 비교를 많이 하는데, 콘셉트가 다르다"면서 "'슈퍼맨'은 육아에 지친 어머니를 위한 프로젝트다. '오마베'는 가족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장 실질적인 가족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김태우는 "핵가족, 저출산율, '가족보다 나'가 큰 문제"라며 "(가족의 행복)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며 "방송이 시청률과 재미도 중요하지만, '오마베'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가족의 소중함도 깨달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성우 PD는 "자극적인 재미는 아니지만, 자꾸 씹다보면 느껴지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마베'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이 자꾸 보다 정이 드는 '오마베'가 롱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