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골프 결산] 금빛 본 태극 낭자, 아쉬웠던 남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08 16: 47

한국 골프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서 각 4개(남녀 개인전, 단체전)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한국 골프 대표팀은 안방에서 3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여자 개인전 금메달 1개, 여자 단체전,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 3회 연속 싹쓸이 노리는 한국
한국 아마추어 골프는 그간 최강자의 면모를 유지해왔다. 도하와 광저우에 걸린 8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위용을 떨쳤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높았다.
3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금자탑을 쌓지는 못한 채 여자부 개인전 3연패에 만족해야 했다. 주인공은 18세 소녀 박결(동일전자정보고). 지난달 28일 열린 대회 골프 여자부 최종 라운드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2위 붓사바콘 수카판(태국, 18언더파 270타)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반면 박결을 비롯해 이소영(안양여고) 최혜진(학산여중) 등 3명이 출전한 여자부 단체전서는 3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최종합계 27언더파 549타를 써내며 태국(32언더파 544타)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남자부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2위에 머물렀다. 공태현(호남대), 김남훈(성균관대), 김영웅(함평골프고), 염은호(신성고) 등 4명이 출전한 단체전서 29언더파를 기록하며 대만(40언더파)에 11타 뒤진 채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개인전서도 김남훈이 15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대만의 반정쭝(17언더파 71타)에 이은 2위에 머물러야 했다.
▲ 시선은 자카르타로
한국 골프는 이번 대회서 금 1, 은 3개로 대만(금 2, 동 1개)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종합 1위 대만과 3위 태국의 강세가 눈에 띈다. 대만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한국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태국도 금 1, 은 1, 동 2개를 획득하며 한국의 2위 자리를 위협했다.
여자 개인전을 제패한 박결은 "태국 선수들은 깜짝 놀랄 만큼 잘했다. 우리는 안전하게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태국은 퍼터며 샷이며 모두 공격적으로 공략한다. 너무 멋있고, 감탄했다. 중국 선수들은 드라이브 샷이 정말 길다. 실력이 매우 좋은 것 같다"고 경쟁자들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골프의 시선은 이제 4년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향하고 있다. 절대강자의 면모를 되찾는다는 각오다. 이보다 2년 앞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정상을 조준하고 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서 LPGA를 평정하고 있는 태극 낭자들의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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