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베일을 벗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새로운 한국판 청춘 드라마를 안방극장에 선보이겠다는 배우와 제작진의 각오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한상우 PD, 주원, 심은경, 백윤식, 이병준, 예지원, 남궁연, 고경표, 박보검, 민도희, 김유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의 차별점이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인 탓에 국내 시청자들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타마키 히로시)’와 ‘노다메(우에노 주리)’ 등의 캐릭터를 국내 배우에 대입해 가상 캐스팅 자료를 먼저 만들어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잡음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원작 만화의 팬이라고 밝힌 한상우 PD는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와의 비교에 대해 “원작으로 하는 것은 만화”라고 강조하면서 “만화를 어쿠스틱하게 풀어내려고 한다. 드라마와는 싱크로율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만화책을 보고 생각했다. 일본판 드라마는 보다가 말았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와 다른 점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제 오케스트라 60명을 섭외했다. 지금은 한 곡에 2~3시간 정도 찍는데, 조금 더 열심히 찍다 보면 더 빨리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공연 장면은 일본판보다 자신 있다”라면서 한국식의 멜로와 성장스토리의 밸런스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한국드라마 같지 않다는 기분을 느낀다. 신선하고 낯선 기분을 느낀다. 3회 만에 다 연애하지 않을까, 라고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알고 있다. 그런데 원작 만화 자체가 그렇지 않다. 인격적 성숙은 꿈과 함께 간다. 학교 안의 내용에 포커스를 맞추고 연애 이야기는 양념으로 간다”고 설명,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주연 배우들 또한 일본판 드라마와의 비교를 거부했다. 주원은 “비교를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장면이 비슷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일본 드라마의 캐릭터와는 다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연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해 주원만의 ‘차유진’ 캐릭터를 기대하게 했다. 심은경도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와의 비교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즐기고 노력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예쁘게 봐달라”고 전하면서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 등에서 보였던 발랄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주원과 심은경 모두 이 작품이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했던 작품이라고 전해 흥미를 더했다. 주원은 ‘굿닥터’ 이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다고. “나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을 하지는 않았었다. 내가 물론 극적이고 진중한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둘 다 해당되는 것 같다. 어른들은 클래식을 듣고 싶어할 수 있고, 작품 색깔은 10~20대들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내가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내가 안했던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심은경도 설내일 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내 나이대의 연기를 해 본 적이 많이 없다. 예쁨을 연기하고 싶었다”며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차유진 역 주원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감 넘치는 차유진이 교수와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 또 지휘에 도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함께 설내일 역 심은경과 만나 황당한 사건에 엮이게 되면서 뿜어내는 허당 매력이 독특했다. 또 개성 강한 캐릭터가 가득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연주하는 모습이 전율을 선사했고, 학교 내 권력 전쟁까지 빼곡히 담아낸 영상은 탄탄한 이야기 위해 풍성한 볼거리 들을거리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게 했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연애의 발견’ 후속으로 오는 13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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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