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탈락과 함께 비난의 화살은 돈 매팅리(53)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 시리즈 전만 해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 우세가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1승3패 패배. 결과보다 과정에서 숱한 아쉬움을 남겨 비난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는 옹호하는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4차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8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칼럼니스트 리처즈 저스티스는 '매팅리는 비난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논조의 칼럼을 적었다.
그는 '매팅리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할 수 없다. 감독은 평가를 받는 자리이고, 이것은 약 120년 동안 우리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며 '매팅리의 선택에 있어 결과는 비판받는 게 당연하다'고 전제했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4가지 정도를 꼽았다.

저스티스는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너무 오래 놓아뒀다. 커쇼는 117개의 공을 던졌고, 힘이 떨어진 상태였다. 2차전에서는 잭 그레인키를 약간 빨리 뺐고, 3차전은 승부처였던 7회 스캇 엘버트를 썼다. 4차전에서는 부진하던 야시엘 푸이그를 벤치에 앉혔다'며 논란이 된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다.
하지만 그는 '매팅리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고액 연봉자들을 많은 팀을 클럽하우스에서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그들이 하나로 기능할 수 있도록 화합시켰다'며 매팅리의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오히려 위기 때 프런트의 지원 부족을 지적하며 매팅리를 감쌌다.
저스티스는 '올해 다저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팅리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부상자가 많았지만 네드 콜레티 단장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했다. 팀이 즉시전력을 필요로 할 때에도 팜 시스템만 둘러봤다. 이 약점은 디비전시리즈의 3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팅리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 3명의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에는 마무리 켄리 잰슨과 비슷한 자원이 없었다'며 '타선도 카디널스에 농락당했는데 애드리안 곤살레스, 디 고든, 후안 유리베 모두 2할 미만 타율이었다. 팀 득점권 타율 1할9푼4리에 그친 다저스는 1차전 9득점 이후 나머지 3경기에서 6득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저스티스는 '다저스는 오프시즌 우선적으로 투수력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FA가 되는 핸리 라미레스의 대체 유격수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끝맺음했다. 칼럼 말미에는 "우리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모든 부분에서 살펴볼 것이다"는 매팅리 감독의 멘트도 실었다.
매팅리 감독의 용병술도 아쉬웠지만 결국 허약한 다저스 불펜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믿고 쓸 수 있는 확실한 불펜투수들을 데려오기는커녕 브랜든 리그와 브라이언 윌슨 등 전성기를 지난 불펜투수들에게 고액을 안기는 악수를 뒀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선발은 물론 불펜 보강도 전무했다. 후반기 급하게 데려온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와 케빈 코레이아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제외됐다.
다저스의 행보는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데려온 존 래키와 제이크 피비의 활약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것과 대조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영입한 앤드류 밀러가 중간에서 큰 힘을 보태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다저스는 불펜에 믿고 쓸 투수가 없다 보니 큰 경기에서 커쇼 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엉뚱하게 엘버트를 쓰다 낭패를 당했다. 매팅리 감독 용병술 만큼 프런트 지원 부족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MLB.com 칼럼의 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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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