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동균이 오랜 공백기간을 깨고 새 앨범을 공개했다. 또 한 꺼풀 성장하고 달라진 음악에 대해서는 본인도 “내 음악 스타일은 이기적”이라고 했는데, 그의 음악은 들을수록 진솔함 그 자체였다. 솔직하기에 더욱 의미 깊은 그의 음악이 올 가을을 더욱 감성 짙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동균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JBK컨벤션홀에서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새 앨범 전체 수록곡을 공개, 신곡 소개와 함께 앨범 작업 뒷이야기 등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컬그룹 원티드 출신인 하동균은 지난 8월 가수 이정과의 인연으로 라우더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하동균의 새 앨범 ‘워드(Word)’는 지난 2012년 솔로앨범 ‘프롬 마크(From Mark)’ 이후 약 1년 10개월여 만. 이번 앨범은 하동균이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낸 ‘음악자서전’과도 같은 앨범이다. 그는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아 자신 만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앨범에 담았다.

음악감상회에 앞서 새 앨범 수록곡 ‘매듭’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하동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애잔한 멜로디가 마치 영화 장면과 같은 영상과 만났다. 하동균은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는 “다른 도움을 받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것 보다는 우리끼리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듭’에 대해 “드라마 OST에 쓰려고 작업을 했던 곡이다. 한참 전에 써놨는데 들었던 사람들이 앨범에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수록곡이 됐다. 주변 사람들이 이 노래가 그나마 제일 대중적이라고 하더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타이틀곡 ‘런(Run)’ 음악이 공개됐다. 하동균은 “이 노래에는 피아노 하나와 내 목소리가 전부”라며, “다른 악기를 편곡할 때 넣어 봤더니 오히려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서 피아노 하나만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런’은 피아노와 하동균의 목소리 만으로도 꽉 차는 곡이었다. 애잔한 감성이 피아노 음색과 만나 더욱 절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음곡 ‘틈’과 ‘프릭(Freak)’은 각각 180도 다른 느낌의 곡이었는데, 하동균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곡을 한다”며, “이런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신경 안 쓰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틈’은 같은 위치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 연인이 사실은 틈 때문에 점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는 안타까운 메시지가 담긴 곡. ‘프릭’은 비트가 강렬한 록이었다. 하동균은 “지금까지 내 앨범에 이런 사운드의 곡은 없었다”며, “앞으로는 많아질 것”이라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의 이 같은 미소는 이어진 ‘왓(What)’이 더욱 강렬한 록음악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음악 감상 후 진행을 맡은 공서영 아나운서가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그는 “이런 반응을 원했다”며 웃음지었다.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확고히 하는 그의 모습이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

이후 하동균은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트랙이 마무리가 된 지는 오래됐다. 올해 3월에 이미 마스터링이 끝났던 앨범인데, 구성이 변하고 약간의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느낌의 음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당시 느낌이나 내가 좋았던 것들에 대해 음악을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살면서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담겨 있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하동균은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의 음악을 더욱 확실하게 찾은 듯한 모습. 하동균은 “솔직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음악에 대해 조금은 이기적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의 솔직한 감성이 또 진한 여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의 새 앨범은 이 같은 그의 진솔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동균은 “나는 대중적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아직 잘 모르겠다”며, 가사에 대해서도 “전에는 누구나 경험할 만한 노래를 했다면 지금은 다 내 얘기고, 내 위주다. 나는 노래로 대화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가사를 솔직하게 썼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하동균은 이에 대해 “나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적 변화라든지 시도라든지 들으시는 분들은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에게는 항상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 다음, 혹은 그 다음 앨범에서 더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하동균은 이날 새 앨범 수록곡 ‘매듭’을 선공개했다. 오는 14일에는 미니앨범 ‘워드’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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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