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이명주와 김승대의 설전, 다툼 아닌 11년 우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08 17: 33

이명주(24, 알 아인)와 김승대(23, 포항 스틸러스)의 설전 아닌 설전으로 11년의 우정을 과시했다.
상반기까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명주와 김승대가 포항이 아닌 A대표팀에서 발을 맞추게 됐다. 이명주와 김승대는 지난 7일 파주 NFC에 소집,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첫 지도를 받게 됐다. 특히 김승대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명주와 김승대의 인연은 단순히 포항에서부터가 아니다. 이명주와 김승대는 포항제철중부터 포항제철고, 영남대까지 계속 같이 뛰었다. 서로에 대해 안 지 벌써 11년째다. 포항에서 함께 한 한 시즌 반은 긴 시간도 아니다.

이명주는 "중학교부터 같이 공을 찼는데, 대표팀까지 와서 함께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승대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만큼 장난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주는 김승대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우승턱'을 내라고 했지만, "명주형이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축하 인사만 받겠다"는 답변과 오히려 밥을 사라는 요구를 받았다.
병역 혜택에서 나오는 희비 교차도 있었다. 김승대가 병역 혜택을 받은 반면 이명주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명주는 "승대가 군대를 가서 단 것이 먹고 싶다면 연락하라고 했다. 그래서 욕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면서 웃어 넘겼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김승대의 놀림도 이유가 있었다. "군대를 갔던 친구들이 단 것을 많이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밝힌 김승대는 "금메달을 받은 만큼 한턱을 내야 한다. 그런데 명주형도 말 없이 이적을 한 만큼 한턱을 내야 한다"며 "소속팀의 휴가 기간과 시즌이 달라 보기가 힘들다. 그렇게라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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