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희(56, 투어스테이지)가 2년 3개월 만에 시니어 무대 우승, 암 수술 이겨낸 아내에게 우승컵 안겨 화제가 됐다.
유건희는 7일과 8일 양일간 제주도 제주시 오라CC에서 끝난 올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의 마지막 대회인 '골프존 채리티 제19회 한국시니어오픈(총상금 1억5000만 원, 우승상금 2000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버디 1개로 1타를 줄여 1언더파 71타로 공동 5위였던 유건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건희는 올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 4승을 기록한 최광수(54, 위너그린)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접어들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최광수가 2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한 사이 유건희는 세 번째 샷을 컵 10cm에 붙인 뒤 무난히 파로 마무리해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7월 'J Golf KPGA 챔피언스투어 2회 대회'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유건희는 "한달 전 아내가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 동안 연습은 커녕 일본 시니어 대회도 포기하면서 옆에 있어줬는데 큰 선물 준 것 같다. 지금 회복 중인데 얼른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암 수술을 이겨낸 아내에게 우승컵을 전했다.
이어 유건희는 "시니어 무대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주요 선수들이 시니어 무대로 들어오면서 많은 재미와 감동을 더하고 있으니 KPGA 챔피언스투어도 많은 관심과 사랑 바란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 했다.
한편 바로 전 대회인 '제2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과 함께 3년 연속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을 확정지었던 최광수는 KPGA 챔피언스투어 사상 첫 5승 기록에 도전했으나 연장전에서 분패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 시즌 시니어무대인 K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이부영(50)과 신용진(50. 볼빅)이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3위에 올랐고,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이법주는 이 날 4타를 잃고 최종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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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