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던지지 않은 장민익, 왜 임태훈과 교체됐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08 21: 05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상황은 두산이 4-0으로 앞서던 7회초. 두산 선발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던 정재훈은 우측 엄지 찰과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여기까지는 경기 중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재훈을 대신해 불펜에서 한 투수가 올라왔다.
리그 최장신(207cm) 투수 장민익이었다. 하지만 몸을 풀던 장민익은 이내 임태훈으로 다시 교체됐다. 교체된 투수는 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장민익은 내려갔고, 우완 임태훈이 올라와 백용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에야 장민익이 다시 나왔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바뀐 투수는)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가야 하는데, 선수 부상으로 투수가 바뀔 경우 동일한 조건이어야 하므로 같은 손으로 던지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훈이 우완이기 때문에 부상으로 물러난 정재훈을 대신해 좌완인 장민익이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규칙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감독자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선발로 예고한 투수가 나오지 못할 경우에도 같은 손으로 던지는 투수가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일종의 로컬 룰이다. 장민익은 몸을 풀다 나갔지만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었기에 임태훈 다음 투수로 등판할 수 있었다.
한편 물러난 정재훈은 포크볼을 던지다가 중지가 엄지를 긁어 상처가 생겼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나 원활한 피칭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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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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