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유희관, 토종 최다 이닝에도 성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08 21: 50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8)이 토종 최다 이닝 투수라는 영광에 다가가고 있다.
유희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의 4-2 승리 속에 유희관은 시즌 12승(9패)째를 달성했다. 또한 6이닝을 보태 토종 최다 투수에도 더욱 가까워졌다.
2회초까지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1회초 1사에 김다원과 브렛 필을 연속 삼진 처리한 유희관은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초에는 선두 나지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다음 세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추가해 이닝을 끝냈다.

2사 후에 손쉽게 이닝을 마치지 못한 3회초는 다소 위기였다. 유희관은 3회초 2사에 1번 이대형을 우전안타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김다원에게도 볼넷을 헌납해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필을 우익수 플라이로 엮어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6회까지 유희관은 비교적 순항했다. 5회초에는 3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신종길의 도루 실패와 백용환의 주루사가 겹치는 행운이 따라 이전 이닝과 마찬가지로 실점 없이 넘어갔다. 백용환을 3루에서 잡아낼 때는 정수빈-김재호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도 깔끔했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134km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을 이용해 타자들을 상대했다. 크게 포심과 체인지업의 조합으로 타자들과 맞섰고, 슬라이더나 커브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94개의 공 중 슬라이더와 커브를 합해도 총 17개에 불과했다.
이미 11승으로 지난해 거둔 10승을 넘어선 유희관은 또 한 번의 무실점 경기로 승리를 쌓았다. 놀라운 것은 현재 유희관이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6이닝을 누적한 유희관은 171⅓이닝으로 토종 투수 중 2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진 양현종(KIA)보다 6⅓이닝을 더 던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지만, 유희관이 잔여경기에서 1경기 더 등판해 다른 투수들이 쫓아오지 못할 만큼 이닝을 쌓는다면 두산은 2년 연속 토종 최다 이닝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지난해 토종 최다 이닝 투수는 노경은(180⅓이닝)이었다.
한편 무실점 쾌투한 유희관은 올해 양현종과의 5차례 맞대결을 3승 2패로 마쳤다.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홈팀 선수가 승리한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홈구장에서 던진 유희관은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시즌 12번째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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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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