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병현 향한 SUN 조언, 체력과 완급조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09 06: 23

유희관(28, 두산 베어스)과의 5번째 맞대결에서 패해 개인 최다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은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기 부진에도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의 선동렬 감독도 올해 양현종의 피칭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은 양현종에 대해 “지난해 옆구리 부상 때문에 안 좋았지만 전반기에만 9승을 했다. 오히려 구위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좋았다”면서도 “올해는 로테이션을 2번만 거르고 잘 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선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전반기와 후반기 기량의 차이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0승 5패, 3.56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던 양현종은 후반기 들어 10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5.79로 주춤하고 있다. 구위가 떨어진 탓이다.

선 감독은 “전반기와 후반기 구위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이 더 필요하다. 후반기에 구위가 떨어진 것이 보였다”며 양현종이 더 성장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짚어냈다.
구위가 떨어진 결과는 장타 허용 증가로 나타났다. 양현종은 전반기 피안타율(.257)보다 후반기 피안타율(.251)이 낮았음에도 장타를 더 자주 내줘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랐다. 선 감독의 말처럼 한 단계 높은 투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마쳐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체력 보완을 통한 구위 유지다.
선 감독은 올해부터 함께한 사이드암 투수 김병현(35)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우선 “구위만 따지면 넥센 때와 비교해 정말 좋아졌다. 본인도 여기(KIA) 오기 전에는 마이너스였다가 이제 제로 상태라고 하더라"라며 김병현의 피칭이 이번 시즌 동안 개선됐다는 대목에는 동의했다.
이어 “훈련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말로 김병현의 장점을 끄집어냈다. 평소 칭찬이 후한 편이 아닌 선 감독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평소 김병현의 훈련 태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3승 6패, 평균자책점 7.59로 표면적인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몇몇 경기에서 팀에 희망을 주는 피칭을 수차례 선보였다. 넥센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던 때를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김병현도 다음 시즌을 위해 고쳐야 할 부분은 있다. 선 감독은 “이제 나이가 있으니 힘으로만 던질 수는 없다. 지금도 힘으로 던지려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구위만으로 승부할 수 없으니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 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2010년 이후 3년간 17승에 그쳤던 양현종은 팀의 에이스로 위치가 격상된 올해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 그리고 김병현은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 선 감독의 맞춤형 조언이 KIA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인 두 투수에게 훗날 어떻게 작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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