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인트 커쇼(26)가 끝내 웃지 못했다. 다저스 전설 샌디 쿠팩스에 비견되는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커쇼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전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9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6회 맷 아담스에게 역전 스리런을 맞았다. 팀의 패배와 시리즈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CBS 스포츠는 경기 직후 “다저스는 이 시대의 쿠팩스, 커쇼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고 했다. 그랬다. 4년 연속 평균자책점왕,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커쇼는 다저스 전설 쿠팩스와 버금가는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쿠팩스는 3차례 사이영상, 한 차례 MVP를 수상했다.
커쇼는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팀을 위해 3일 만에 등판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6⅔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커쇼는 4차전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또 7회가 문제였다. 연속 안타를 맞고 결국 맷 아담스에게 결승 역전 스리런을 허용했다.
LA 타임스는 8일 경기 직후 “커쇼는 쿠팩스와 달리 월드시리즈 반지를 끼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초특급 활약을 펼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잇따라 미끄러지는 커쇼다.
커쇼는 지난 시즌 10월 1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디비전시리즈 1차전(6⅔이닝 8실점)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초 2경기 연속 7실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이로써 커쇼는 포스트시즌 11경기 51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하게 됐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승 2패,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3패를 기록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경험은 없다.
반면 쿠팩스는 정규리그 성적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포스트시즌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쿠팩스는 포스트시즌 8경기 57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0.95다. 1963시즌과 1965시즌에는 월드시리즈 MVP도 거머쥐었다. 커쇼의 가을야구에서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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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쿠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