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32)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단기전에서는 오승환을 더욱 믿어야만 한다.
센트럴리그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한신이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3전2선승제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오승환의 활용법이 될 전망이다. 최대 2이닝 3연투까지 풀가동할 계획이다.
일본 는 9일 '오승환은 고시엔구장에서 치러진 잔류조 연습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시즌 마지막 5경기 연속 등판하는 등 피로가 쌓였다고 판단, 코칭스태프에서 최대한으로 휴식 시간을 준 것. 클라이맥스시리즈 준비 차원으로 보면 된다.

나카니시 키요오키 한신 투수코치는 "피로 회복을 우선했다"고 설명하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리즈에서 2이닝 3연투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무리시키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어렵다면 오승환의 2이닝 3연투도 각오해야 한다. 퍼스트 스테이지는 11~13일 연달아 1~3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라 부담이 적지 않다.
는 '한신은 오승환을 풀가동할 생각을 갖고 있다. 데뷔 1년 만에 센트럴리그 최다 39세이브를 획득한 수호신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끈다'며 오승환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현했다. 그만큼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에 오승환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한신 계획이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28경기 2승3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강했다.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세이브 주인공도 오승환이다. WHIP(0.76) 피안타율(.148) 9이닝당 탈삼진(10.5개) 등 세부 기록도 좋다. 2005년과 2011년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할 정도로 단기전에 매우 강했다.
특히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고도 찬사를 받은 바 있다. 9회 동점 상황에서 나와 4이닝 동안 무려 53개의 공을 뿌리며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친 것이다. 5이닝째가 된 13회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고 패전을 당했지만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그의 투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볼 수 있었다.
일본 진출 첫 해, 한신의 가을야구에서도 오승환의 투혼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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