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제외' 윤규진 시즌 마무리, 한화 탈꼴찌 비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9 06: 26

한화의 탈꼴찌에 비상이 걸렸다. 실질적인 마무리 윤규진(30)이 1군에서 제외돼 시즌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경기가 없던 지난 8일 윤규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는 17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한화이기 때문에 윤규진의 엔트리 제외는 곧 시즌 마무리를 의미한다. 1군에서 제외된 선수는 열흘 이후 등록이 가능한데 그때가 되면 이미 시즌이 종료된 뒤다.
윤규진이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목 통증 때문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하며 난조를 보였는데 목 통증 때문이었다. 등판 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고, 회복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윤규진은 6월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 7월 중순에 복귀한 그는 8월23일 광주 KIA전에서 등판 준비 중 목에 담 증세를 보이며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한 바 있다. 그로부터 다시 목 통증이 재발됐는데 스태프에서는 피로 누적에 따른 증상으로 보고 있다.
윤규진은 올해 한화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실질적 마무리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43경기에 나와 72이닝을 던지며 7승2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63. 탈삼진도 73개를 기록해 위기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2이닝 이상 투구도 16경기로 길게 던지는 '중무리'였다.
특히 지난 4월16일 광주 KIA전 5⅓이닝 무실점 구원승, 5월1일 대전 롯데전 4이닝 무실점 세이브, 7월25일 대전 KIA전 3이닝 무실점 세이브, 8월6일 청주 삼성전 3이닝 구원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순수 구원투수 중 삼성 차우찬(80⅔) SK 전유수(77⅔) 넥센 한현희(75⅔) 이어 이닝 4위였다.
그러나 윤규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한화의 남은 시즌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잔여 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최하위 한화는 8위 KIA에 2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실낱같은 탈꼴찌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최종전에 KIA와 한 경기 맞대결도 있기 때문에 탈꼴찌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하지만 윤규진의 이탈로 불펜이 헐거워지며 마지막 현실적 목표마저 비상이 걸렸다. 윤규진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안영명과 박정진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화가 '윤규진 공백'을 딛고 탈꼴찌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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