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넥센 외야 수비의 든든한 어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09 07: 42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은 올 시즌 넥센 외야 한 켠을 항상 묵묵히 지키고 있다.
유한준은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115안타(17홈런) 81타점 65득점 타율 3할1리(8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시즌 끝까지 타율을 유지한다면 데뷔 첫 3할 타자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유한준의 진짜 존재감은 외야 수비에서 발휘된다. 유한준은 지난 8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수식어로 많은 관심은 모은 경기였던 만큼 모든 선수의 집중력이 높았지만 유한준의 호수비 하나는 오래 기억될 만했다.

이날 양팀 선발 앤디 밴 헤켄과 릭 밴덴헐크는 5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어느 팀이든 선취점이 중요했다. 그러던 5회 삼성이 먼저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유한준은 팀의 위기에서 이지영이 우익수 방면으로 멀리 날린 타구를 잡아 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중계 없이 바로 홈으로 날아간 타구를 잡은 포수 박동원은 주자 김태완을 아웃시켰다. 밴 헤켄은 이 호수비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초반 0-0 접전을 이어가면서 분위기까지 가져온 수비였다.
경기 후 유한준은 "(타구가) 파울이라 잡을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자신있겠다 싶고 또 하위 타순이라 잠깐 고민하다가 잡아서 던졌는데 운좋게 홈에서 아웃이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유한준은 8일 선취 타점을 올리고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도 쳤지만 9회초 3-3 동점이 되면서 묻혔다. 그는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 오늘 삼성과 시즌 마지막 경기라서 선수들이 모두 오늘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높았던 것 같다. 팀이 이기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타율 3할에 대해서도 "사실 욕심은 난다. 하지만 숫자를 의식하게 되니 밸런스가 떨어졌다. 시즌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하던 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준은 수비 하나는 야구계 전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강견 외야수다. 가끔 펜스를 타고 넘어가는 집중력을 보일 만큼 강한 그의 수비는 팀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외야를 지키는 넥센 상승세의 숨은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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