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확 달라졌다. 더 이상 나이 많고 느린 팀이 아니다.
최근 2시즌 동안 동부는 초라했다. 2012-2013시즌 7위로 플레이오프에 탈락했고, 2013-2014시즌에는 창단 첫 꼴찌를 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시즌최다 44승을 했던 팀이 맞나 싶었다. 강동희, 이충희를 거친 사령탑도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젊은 김영만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 역시 한층 젊고 빨라졌다.
▲ 김주성의 동부가 아닌 윤호영의 동부

동부는 이제 본격적으로 김주성이 아닌 윤호영이 이끈다. 윤호영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윤호영은 골밑과 외곽의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핵심이다. 맏형 김주성은 출전시간을 25분 이내로 조절할 계획이다. 35세에 달하는 나이가 있는데다 국가대표팀 차출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김영만 감독은 골밑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이 가능한 데이비드 사이먼, 내외곽이 고루 가능한 앤서니 리처드슨을 뽑았다. 두 선수 모두 KBL 경험이 있어 적응이 순조로웠다. 이승준이 사실상 시즌아웃이지만 워낙 골밑자원이 많아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는 10개 구단 중에서도 외국선수를 가장 잘 뽑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나이 많은 주전들의 갑작스런 부상만 터지지 않는다면 올 시즌 해볼 만하다.
▲ 허웅·두경민, 젊은 피들의 가세
관건은 가드진이다. 35세 박지현을 보조해줄 선수가 절실하다. KT에서 김현중을 영입했지만 초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상무에서 돌아온 ‘꾀돌이’ 안재욱이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전망이다. 이광재가 떠난 2번 자리는 두경민과 허웅, 박지훈 등이 맡는다. 두경민은 포인트가드보다 슈팅능력을 앞세운 2번으로 자리를 굳힌다. 여기에 ‘농구대통령의 아들’ 허웅이 보좌하는 형식이다. 김영만 감독은 때에 따라 두경민과 허웅을 동시투입하는 ‘다이나믹 백코트’도 고려하고 있다. 동부의 성적은 가드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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