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후반기 맹타로 MVP 후보 중 가장 무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8일 목동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8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1999년 이병규(LG)의 192안타를 넘어 193안타로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2위 기록을 새로 세웠다.
그가 남은 5경기에서 4안타를 치면 1994년 이종범(해태)의 196안타를 깨고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달성한다. 거기에 3개만 더 치면 역대 최초 200안타를 기록한다. 득점 역시 8일까지 127득점으로 역대 최다인 1999년 이승엽(삼성)의 128득점에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보통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기에 쌓아놓은 타율을 후반기에 떨어뜨리기 마련이지만 서건창의 경우는 후반기 타율(.393)이 4할에 육박하며 전반기(.360)의 집중력을 뛰어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10월 타율은 5할4푼5리까지 치고 올랐다.
서건창의 꾸준함이 후반기 빛을 발하면서 MVP 후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타율 3할7푼1리로 2위 최형우(.366)와의 격차를 벌리며 데뷔 첫 타율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기록을 향해가는 안타수에 득점까지 타격 3관왕을 노리고 있다. 팀내 MVP 경쟁자인 박병호와 앤디 밴 헤켄, 강정호가 후반기 떨어진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사이 홀로 질주 중이다.
서건창은 8일 경기 후 "최다 안타 2위로 올라섰는데 그건 경기 끝나고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대선배들과 이름이 함께 거론돼 영광이다. 더 잘하기 위해서는 매번 집중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의 좌우명이 되다시피 한 '매 순간 집중'이 그를 MVP의 기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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