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카탈루냐 독립하면 프리메라리가서 퇴출 유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9 08: 27

스페인프로축구리그(LFP)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카탈루냐 독립이 프리메라리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스페인은 카탈루냐주의 독립 추진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카탈루냐주 주민 수십만명은 최근 수주간 독립 투표 실시를 요구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고, 카탈루냐주 정부도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분리독립 투표를 보류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불복하고, 투표 강행 입장을 밝혔다. 빠르면 15일 안으로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바르셀로나의 거취도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카탈루냐주를 연고지로 하는 바르셀로나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축구팀이 아니다. 카탈루냐주 사람들은 바르셀로나를 자신들의 '군대'라고 표현한다. 카스티야 연고의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를 벌이는 것도 정치적인 이유에서 기반한다. 축구를 통한 대리전쟁인 셈이다.

하지만 카탈루냐주가 독립할 경우 자연스레 바르셀로나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뛸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테바스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온더 제로, 알 프리메라 토케 등의 방송에 출연해 "카탈루냐주가 독립하면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은 프리메라리가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테바스 회장이 이렇게 주장한데는 근거가 있다. 카탈루냐주의 독립은 곧 스페인과의 영토 분리를 뜻한다. 영토에 속하지 않은 타국의 축구팀을 자국 리그에서 뛰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테바스 회장은 "스포츠법상 보완규정에 의해 스페인 이외의 국토에서 프리메라리가나 스페인 공식전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안도라만으로 제한된다"며 스페인 법과 프리메라리가 규약에도 어긋난 일이라고 설명해 이를 뒷받침했다.
또한 테바스 회장은 카탈루냐주의 독립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그 후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기 위해서는 관련 법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탈루냐주가 독립할 경우 사실상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게 될 확률은 극히 낮다. 양국 국민 감정은 물론, 정치적·사회적인 이유로 인해 철저히 분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축구계에서 '엘 클라시코 더비'가 사라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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