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애봄날' 감우성-최수영, 아름답고 은은한 '멜로의 맛'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09 09: 02

'내 생애 봄날' 감우성, 최수영이 아름답고 은은한 멜로의 진수를 선보였다. 보고 싶었던 두 사람의 재회는 '심장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제작 드림이앤엠, 후너스엔터테인먼트) 9회분에서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 강동하(감우성 분)가 우도 앞바다에서 이봄이(최수영 분)와 재회하기까지 푸른 바다처럼 아름답고 은은한 멜로드라마가 그려졌다.
동하는 우도 곳곳에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들을 발견했다. 가슴으로 품고 있던 봄이와의 추억들과 조우했던 것. "생태계를 파괴하는 고약한 지구인 아저씨야"라며 우도 앞바다에서 자신을 쏘아붙였고, 집안 기둥뿌리를 뽑아버릴 듯 전투적으로 고기를 먹는 먹성을 과시했고, 동하의 생일 미역국을 끓이던 봄이의 기억은 곳곳에서 불쑥불쑥 떠올랐다. 잊으려고 내려갔는데, 오히려 더 생각나니 "어딜 가나 보이는구나"라며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동하는 돌무덤 앞에서 "봄이와 함께 잠들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모든 일들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잊으려고 왔는데 어찌 더 생각나냐"며 서글프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동하의 빈자리가 "미쳐버릴"것만 같았던 봄이의 사정도 비슷했다.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잠깐만 떨어져있어도 그립고 보고 싶고 마음이 아프고 너무 생각나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라는 형우(이재원 분)와 세나(가득희 분)의 대화는 자신의 마음인 것 같아 괴롭기만 했다. 넋을 놓고 있는 시간이 많아고 별것도 아닌 일이 서운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던 중 그는 현순(강부자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의 심장이 동하의 아내 수정(민지아 분)으로부터 온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이식을 받았던 때와 수정이 우도 바다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시점이 거의 일치했던 것. 이제야 동하가 떠나기 전 자신에게 보여줬던 행동을 이해하게 된 봄이은 우도로 달려가 바다와 마주했다. 바다에서 그는 "정말 저를 여기로 보내신 거라면, 허락해주실래요?"며 눈물을 쏟아냈고, 그때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왜 왔어요. 여기는"라며 동하가 나타났다. 이어 봄이는 "보고 싶어서요"라고 말했고 동하는 그런 봄이를 오랫동안 애틋하게 바라봤다.
한편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인 봄이가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와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등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 연출을 보여준 이재동 PD와 '히어로'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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