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탈락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지도력에 상처를 입은 돈 매팅리 감독과 네드 콜레티 단장의 거취에 현지 언론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마저 2-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팀으로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주목받았지만 무기력한 모습으로 조기에 탈락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9일 'ESPN LA' 마크 색슨 기자는 '매팅리 감독의 자리는 안전하다. 하지만 나머지 구단 관계자들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만큼 어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매팅리 감독을 재신임하는 대신 그 윗선인 단장이하 프런트에게로 칼날이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 역시 이날 '다저스 구단주 그룹에서는 매팅리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다저스 관계자들은 콜레티 단장의 자리가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이 구단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면 결국 콜레티 단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미 단장 교체로 쇄신에 나섰다. 콜로라도 로키스 역시 15년간 팀을 이끌었던 댄 오다우드 단장이 9일부로 물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저스도 가만히 손 놓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매팅리 감독의 용병술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며 비난의 포화를 맞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팀을 조직하는 콜레티 단장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역대 최고 팀 연봉에도 효율적인 팀 구성에 실패했다는 이유. 전성기 지난 불펜투수들에게 고액을 안기며 올스타급 외야진 교통정리에 실패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등 방만한 운용이 결국 디비전시리즈의 실패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부단장 출신 콜레티는 다저스 제10대 단장으로 2006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의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들어선 뒤로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그에 걸맞은 선수단 조각을 하지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대형 트레이드로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데려왔지만 고액 FA 계약이 남은 칼 크로포드까지 받아와 외야진 포화를 불렀다. 안드레 이디어, 브랜든 리그, 브라이언 윌슨 등 고액 연봉에도 부진한 선수들도 모두 콜레티 단장 작품이다. 물론 야시엘 푸이그, 잭 그레인키, 류현진 영입의 성과도 있다.
만약 콜레티 단장이 물러나게 될 경우 매팅리 감독 자리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로젠탈 기자는 '만약 단장 교체가 이뤄질 경우 새로운 단장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싶어할 수 있다'고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단장이 바뀌면 감독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매팅리 감독이 구단주 그룹의 비호를 받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다.
디비전시리즈 실패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다저스. 선수단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까지 구조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매팅리 안전, 콜레티 위험'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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