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내그녀', 오글거리는데 중독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0.09 10: 25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점차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바로 '내그녀'가 가진 중독성 때문이다.
'내그녀'는 현욱(정지훈 분), 세나(크리스탈 분)의 러브라인을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분에서는 현욱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세나의 모습이 여러번 등장하며 핑크빛 분위기를 달궜다. 이러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초반 '내그녀'에 쏟아졌던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어놓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 세나는 그야말로 현욱에게 푹 빠져버렸다. 세나는 현욱에게 "곡을 잘 쓰려면 사랑을 해야 한다더라"면서 "난 아저씨랑 있어야 곡이 잘 써진다"고 말하며 과감한 '당기기'를 감행했다. 이 뿐 아니었다. 현욱의 애견 달봉이를 핑계로 현욱의 집으로 간 세나는 "달봉이 못 본다"는 현욱의 말에 "달봉이 보러 온 거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비쳤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세나의 적극적 공세는 더욱 강해져갔다. 현욱을 향해 넘어진 세나는 그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이렇게 심장이 뛰는데"라면서 현욱을 지그시 바라봤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한 현욱의 표정과 세나의 눈빛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한 매력적인 장면이었다.
이처럼 '내그녀'는 처음 연예기획사 대표인 키다리 아저씨 현욱과 전형적인 캔디녀 세나를 그리는 데에서 한 단계 변화했다. 캔디녀인줄로만 알았던 세나는 알고 보니 현욱과 '밀당'하는 소녀였고, 완벽해보이는 재벌남인줄로만 알았던 현욱은 그런 세나의 '달콤한 휘둘림'에 당하는 중이다.
'내그녀'의 이 같은 거침없는 전개는 '중독되는 오글거림'을 낳았다.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소녀 세나의 말은 간지럽기 그지없으나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멜로 드라마에서 설렘을 느낄 수 있으니, '내그녀'는 주어진 바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반 '내그녀'는 오글거린다는 혹평 세례를 받은 바 있다. 연예기획사, 연예인, 연습생 등 설정부터 죽은 연인의 동생을 사랑하게 된다는 얼개까지 다소 유치하다는 평도 많았다. 이 혹평에 '내그녀'는 1회 방송부터 늪에 빠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점차 '내그녀'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바뀌고 있다. 정지훈을 비롯해 크리스탈, 차예련 등 배우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으며, 특히 '내그녀' 특유의 중독성 있는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내그녀'의 중독은 계속될 수 있을까. 한 번 보면 계속 보고픈 '내그녀'의 매력이 더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mewolong@osen.co.kr
'내그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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