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진에 들어가지 못한 팀 린스컴(30)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들어 2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짝수 해인 2010년과 2012년에는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반면 2011년과 2013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해내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짝수 해에 샌프란시스코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또 한 번의 우승을 꿈꾼다.
그 축은 역시 투수력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물리칠 때도 제이크 피비-팀 허드슨-매디슨 범가너-라이언 보겔송으로 이어진 선발투수들을 비롯한 마운드가 제 몫을 다 해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역시 믿는 구석은 마운드다.

그러나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우완투수 린스컴의 활용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린스컴은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가 4차전까지 가는 동안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10년과 2012년에 12경기(선발 6경기)에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2.47로 가을에 강한 면모도 보였지만 올해는 좀처럼 쓰이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 역시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 있다. 보치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대화가 필요하다. 솔직하게 말할 것이다”라고 입을 뗀 뒤 “그는 대단했다. 불평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만나야 한다. 린스컴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안다.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린스컴도 불펜 투수로 나설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등 출전에 대비하고 있는 린스컴은 “이건 한 번의 선발 등판을 위한 것이 아닌 여러 경기를 위한 준비다”라며 불펜에서 출전을 기다리겠다는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18회까지 간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몇 번이나 몸을 풀고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던 린스컴 앞에 어떤 챔피언십시리즈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