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희·열’ 만나는 서태지, 신비주의는 옛 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09 11: 33

문화 대통령이 변했다. 가수 서태지가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과거와 달리 신곡을 내놓고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는가 하면, 방송을 통해 갓 태어난 딸의 사진을 보여주고, 다른 가수들과 함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가요계 전설의 이 같은 변화는 사뭇 고무적이라 기대감을 낳는다.
9일 JTBC에 따르면 서태지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한다.
‘뉴스룸’ 측은 "서태지 측과의 오랜 협의 끝에 결국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성사시켰으며 두 사람 모두 언론과 문화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왔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손 앵커가 대중음악에도 관심이 큰 만큼, 두 사람의 인터뷰에선 서태지 씨의 음악적 방향 등, 보다 진중한 대화가 이뤄질 것 같다. 서태지 씨도 손 앵커의 그런 면을 잘 알고 있다면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태지는 지난 4일 KBS에서 진행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녹화에도 참석해 놀라움을 줬다. KBS 측에 따르면 서태지는 이날 녹화에서 서태지는 아내 이은성과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연애 풀 스토리를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은성과 연애시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함께했던 데이트 사진을 비롯해 비공개로 진행됐던 결혼식 사진과 지난 8월 출산한 딸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태지의 이번 ‘해피투게더3’ 방송에서 단독 게스트로 등장해 유재석와 1대 1 토크를 한다. 일각에서 ‘특별대우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대중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변형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연예 뉴스를 뜨겁게 장식한 그가 처음 토크쇼에 나선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을 것이 예상된다.
서태지의 방송 출연은 예능 프로그램과 뉴스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KBS 2TV 간판 심야 음악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준비 중인 것.
지난 2일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에 따르면 서태지는 지난달부터 ‘스케치북’의 출연을 협의해왔다. 일단 오는 28일 녹화를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 ‘스케치북’ 측은 서태지가 특별대우를 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움에 따라, 서태지와 대중을 한층 더 친화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 녹화의 구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전언이다.
서태지가 이처럼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을 노출하는 이유는 그가 ‘해피투게더3’ 녹화에서 했던 말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는 녹화 당시 “예전과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아내와 딸을 위해서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 어디에서도 속에 있던 이야기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오늘 '해피투게더3'에서 이야기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용기를 준 것.
서태지는 그간 오랫동안 사생활에 대해 알리지 않았고, 두문불출하며 대중 앞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중에도 과거의 이혼과 결혼 소식이 알려지고, 전부인이었던 이지아가 토크쇼에 출연해 스토리를 공개하는 등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전히 아이콘으로서의 파워를 갖고 있는 그가 다시 시작하는 대중과의 소통은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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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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